프로젝트 #1. 데일리 플래너를 시작하며..
약 한 달 전 읽은 책이 있다.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 류한빈 지음
열심히 살고 있는 거 같은데 변화가 없음을 느끼고,
다시 책을 통해 힘을 얻었다가 다시 또 제자리인 듯하고..
이번에 읽은 이 책에서 류한빈 작가님은 데일리 플래너 작성을 적극 권유했다..
솔직히 데일리 플래너를 작성하라고 권유하는 책을 여러 권 읽어보았다.
그때마다 나는 작성을 시도했고 아주 보기 좋게 실패했다.
즉, 나도 이미 알고 있는 방법 중에 하나를 이번에 다시 책을 통해 권유받았다는 얘기다.
이번에 다시 데일리 플래너 작성을 권유받았을 때, 고민했다.
분명 좋은 방법인데 나는 그동안 왜 실패했을까?
1. 데일리 플래너 작성 자체에 집착했다.
말 그대로다. 매 순간순간을 아주 자세하고 모든 것을 작성하려고 했다.
각종 어플을 깔고 분 초 단위까지 작성했다.
그리고 결론은 지쳤다. 화장실에서 똥 누는 시간까지 적었으니까..
하루를 계획되고 작은 목표 달성을 이루어가며 스스로에 대한 만족을 느끼고 선순환을 일으키고자 하는 목적이 점점 변질되었다. 그래서 실패했다.
2. 데일리 플래너를 예쁘게 작성하고 싶어 했다.
알록달록 예쁘게, 글자도 틀리지 않게,
그러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류한빈 작가님은 10분 이내의 짧은 시간 투자를 권유했다.
그런데 예전에 나는 데일리 플래너만 1시간 넘게 작성했다.
그리고 매일 저녁마다 달성되지 않은 과제들에 스트레스받고 그렇게 더 이상 플래너를 작성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지금 데일리 플래너를 쓰고 있을까?
23.11/2을 시작으로 이 포스팅을 쓰기 직전에도 오늘의 시간별 내가 한 행동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내일의 데일리 플래너를 작성했다.
카톡을 활용해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나와의 대화창에 기록을 하는 것은 지난번과 똑같다.
하지만 부과적으로 책에서 권유하는 어플을 깔거나 군더더기 같은 무언가를 더하지 않았다.
별도로 수첩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그리고 잠시 잊어버렸거나 작성하지 않은 시간 테이블은 쿨하게 넘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시간의 한 일을 분 단위로 작성하려 하지 않고, 그 시간에 한 주요한 일을 한 두 가지만 적는다.
그럼 내가 그 시간에 의미있게 보냈는지 아닌지 정도는 기억이 나며, 스스로 시간을 소중하게 보냈는지 아닌지 느끼게 된다.
물론 아직 습관화되었다고 자만하기에는 너무나 많이 이르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포스팅은 매우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이 포스팅으로 인해 데일리 플래너가 귀찮아지거나 일이 되어 버리면 안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난 이 포스팅은 쓰고 싶을 때, 나의 기록을 위해 활용할 생각이다.
매일 포스팅할 수도. (솔직히 절대 매일은 안 할 듯싶다)
한 달에 한번, 또는 분기에 한번, 그렇게 활용할 생각이다.
데일리 플래너가 다시 너무 루틴 해져 to do list 만 무의미하게 나열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 포스팅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지난 한 달간 데일리 플래너를 꾸준히 쓴 결과,
나의 시간이 조금이 내실이 있어지는 기분이다.
유튜브를 보고 있다가도 살짝 찔린다.
오늘 저녁에 되돌아볼 때 기분이 떠올라 계획했던 일이나 조금은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업무에 대해서도 그렇다.
난 그동안 커피 타임을 정말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작성해 보니 정말 많이 갖고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냥 커피를 마시기 위해 회사에 가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반성도 하고, 주어진 업무를 계획하고 수행하려고 매일 밤 고민한다.
물론 많은 모든 일들을 마치지는 못하지만, 집으로 퇴근하는 시간이 예전처럼 찝찝하지 않다.
회사 정문을 나설 때, 스스로 느껴지는 뿌듯함이 있다.
그래서 난 요즘 행복하다 ^^